사람들이 행방불명되는 수상한 열차
탄지로와 친구들은 지난 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고 나비 저택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자 훈련을 조금씩 하며 다음을 준비하던 그들에게 도쿄에 정차하는 열차를 조사하라는 임무가 들어옵니다. 그 열차는 겉보기에는 평범한 열차라서 일반 사람들도 편하게 타고 내리지만, 짧은 시간 동안 대량의 인원이 사라지는 수상한 열차였습니다. 혈귀가 한 짓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귀살대가 파견된 것입니다. 커다란 기차를 처음 보는 탄지로와 기차 자체가 수상하다며 칼을 휘두르는 이노스케와 임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겁부터 먹은 젠이츠를 귀살대의 '주' 렌고쿠 쿄주로를 만나게 됩니다. 불의 호흡을 사용하는 염주 쿄주로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모든 일을 포기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심성이 바르고 어떤 일에도 자신의 열정과 생각을 꺾지 않는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한 태도와 행동은 탄지로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습니다. 열차를 수색하는 일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염주 쿄주로가 있으니 훨씬 든든한 마음도 듭니다.
깨어나고 싶지 않은 행복한 꿈에 빠진 일행들
혈귀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던 탄지로와 일행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단잠에 빠집니다. 덜컹거리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달리는 열차에도 그들은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축 늘어져있었습니다. 사실 이 열차는 이미 '엔무'라는 하현의 손에 넘어간 지 오래였습니다. 그는 사람들을 잠에 빠지게 만드는 혈귀술을 사용할 줄 알게 되었고, 꿈이라고 믿고 싶지 않은 행복한 이야기를 보여주거나 도망치고 싶어도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끔찍한 꿈을 보여주며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탄지로와 일행들이 혈귀술인 줄 모르고 당했던 이유는 엔무를 도와주는 일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현실에서 도망치고 꿈에서만 살고 싶어 하는 인물들로 엔무에게 협조하여 다시금 꿈에 빠질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일반 사람들에 의해 깊은 잠에 빠진 탄지로는 거기서 죽은 가족들을 만나게 됩니다. 혈귀에게 당하기 전에 단란했던 가족들이 손에 닿을 것처럼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혈귀가 된 동생 네즈코도 태양 아래에서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습니다. 가족들 사이에 있다 보니 오히려 가족들이 죽음을 당하고 자신이 귀살대가 된 것이 끔찍한 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탄지로는 이내 곧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상황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탄지로는 곧 꿈에서 깨었고 울면서 자신들을 지키고 있던 네즈코를 발견하게 됩니다. 네즈코와 함께 잠이 든 다른 대원들을 깨우기 시작했고 이내 다른 귀살대원들도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쿄주로는 짧은 시간 안에 상황을 판단하고 명령을 내렸고, 그의 지시에 따라 귀살대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엔무가 있는 열차의 중심에 다다른 탄지로와 이노스케는 그를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엔무는 상대방의 눈을 보고 최면을 거는 기술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멧돼지 가면을 쓴 이노스케의 시선을 따라잡을 수 없었고 또 꿈에서 깨어나는 방법을 터득한 탄지로에게도 금방 기술이 깨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둘을 대하기도 벅찬데 열차의 여기저기에서는 다른 귀살대원들이 엔무가 사람들의 피로부터 에너지를 얻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엔무는 쿄주로와 일행들의 공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라지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다
엔무의 죽음으로 더 이상 달리지 못하던 열차는 쓰러지게 되고, 이에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게 됩니다. 이미 지칠 때로 지친 그들 앞에 상현 아카자가 등장합니다. 그는 쿄주로에게 혈귀가 되라고 권유합니다. 사람으로 있으면 부상을 입어도 스스로 치료할 수 없고 나이가 들수록 약해질 뿐이라면서 자신과 함께 영원히 강하게 살자고 말입니다. 하지만 쿄주로는 이런 의견을 단칼에 거절합니다. 염주로써 강한 의지를 갖고 있던 그는 아카자의 공격을 꿋꿋하게 받아내며 맞섭니다. 이미 열차에서의 전투로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자신의 뒤에 있는 일반인들과 어린 대원들을 두고 쓰러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쿄주로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에게 강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아왔습니다. 쿄주로가 남들보다 강하게 태어난 것은 세상을 위해서 사용하라고 받은 힘이지 절대 사리사욕을 채우라고 받은 것이 아니라며 단단히 주의를 주었던 어머니의 말씀이 유언처럼 남았던 그에게 일반 사람들을 지키는 것은 자신의 의무이자 책임이었습니다. 자신의 목숨은 점점 위태로워지지만 그는 아카자를 절대 놓아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혈귀가 가장 무서워하는 태양이 뜨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카자는 쿄주로를 두고 도망가려고 하지만 자신의 팔을 절대 놓아주지 않습니다. 결국 자신의 팔을 자르고 도망치기 시작한 아카자의 뒤로 탄지로가 따라갑니다. 느닷없이 싸움을 걸어놓고 자신이 불리해지자 도망쳐버리는 혈귀를 용서할 수 없었던 그는 달리고 있던 그의 등 뒤로 칼을 던집니다. 다시 쿄주로 곁으로 돌아온 탄지로는 치명상을 입고 겨우 숨만 쉬고 있는 그를 발견합니다. 그를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노력하지만, 이미 자신의 목숨을 다한 것을 알았던 쿄주로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유언을 전해달라며 부탁합니다. 눈을 감기 바로 전 그의 앞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타납니다. 자신이 어머니가 말한 책임과 의무를 다 했는지 물었고 어머니는 그가 훌륭히 해냈다고 대답합니다. 그 말을 듣고 쿄주로는 안심하듯이 웃으며 편안하게 눈을 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