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후각과 미각이 매우 뛰어난 생쥐 '레미'는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상하거나 쥐약이 들어있는 음식물을 구별해 냅니다. 그렇게 자신이 속한 쥐 무리의 생존을 돕던 레미는 음식을 훔치던 중 무리에서 이탈하게 되고 하수도에서 방향을 잃고 떠돌아다니던 중 프랑스 파리에서 제일 유명한 레스토랑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 레스토랑은 '오귀스트 구스토'라는 프랑스 전설의 요리사가 창시한 음식점으로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인공 레미는 인간과 글, 말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덕분에 구스토의 저서를 이미 읽고 큰 감명을 받아 자신이 비록 생쥐이지만 요리를 해서 모두들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구스토의 레스토랑에서 발각된 레미는 당연히 인간들의 제거 대상이 되고 쫓기다가 구스토의 친아들인 '알프레도 링귀니'에게 사로잡혀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링귀니와 대화를 하고 요리실력을 보여주면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구스토의 친아들이라 구스토 레스토랑을 이어받아야 할 상황이지만 아무런 요리실력을 갖추지 못한 링귀니를 도와주기로 합니다. 링귀니를 질투하던 구스토 레스토랑의 주방장 '스키너'는 레스토랑의 모토와 전통을 무시하고 돈을 벌 궁리만 하다가 우연히 구스토의 유언장에서 레스토랑을 구스토의 친아들인 링귀니에게 물려준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유언장을 숨기고 링귀니를 괴롭힙니다. 하지만 레미에 의해 모든 악행이 드러나고 레스토랑에서 쫓겨나서도 가게 주변을 떠나지 못합니다. 한편, 유명한 음식 평론가인 '안톤 이고'는 모두에게 인정받던 구스토 레스토랑의 음식에 대해 악평을 줘서 레스토랑 창업자 구스토가 실의에 빠져 사망하게 되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결코 회복될 것 같지 않았던 구스토 레스토랑과 평론가 안톤 이고의 관계는 레미와 링귀니가 합작하여 내놓은 라따뚜이를 안톤 이고가 먹고 감명을 받아 호평을 해주면서 회복하게 됩니다.
2. 인물
이 애니메이션에는 생쥐라는 출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바탕으로 꿈을 쫓아가는 주인공 레미가 나옵니다. 구스토의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라는 모토 속에서 자신이 생쥐라는 한계보다는 그 누구나가 자신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나아가는 힘을 지녔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한계를 부각하고 방해하는 인물들 중에는 레미의 아버지와 형도 포함된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결국에는 그들도 레미를 돕고 따르게 됩니다. 레미와 정반대로 자신은 구스토 레스토랑을 물려받아 운영해 나가야 할 운명이지만, 음식에 대한 실력도 열정도 없는 링귀니는 다행히 레미의 도움을 받고 성장하며 아버지의 모토를 이어나갈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여자친구 '콜레뜨 따뚜'에게 숨겨온 모든 사실을 털어놓는 용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스토의 레스토랑을 단순히 사업의 일부로 보고 눈앞의 수익성에만 매달리던 주방장 스키너는 끝까지도 구스토가 왜 자신에게 레스토랑을 물려주지 않았는지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레스토랑의 모토와 구스토의 음식에 대한 진정성을 이해했다면 스키너는 레스토랑을 링귀니와 함께 잘 운영해 나갔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표면적인 최고의 악당이자 방해물인 음식 평론가 안톤 이고는 사실 레미와 링귀니를 막아서는 존재라기보다는 그 둘의 협력과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마지막에는 다 함께 화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일종의 협력자라고 보는 게 더 맞을 것입니다.
3. 감상
2007년 개봉한 픽사에서 제작한 '라따뚜이'는 픽사의 역대 작품 중에서 큰 호평을 받은 명작으로 약 6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 또는 애니메이션으로 손꼽힙니다. 프랑스 파리의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라따뚜이라는 대중적인 음식을 전면에 내세워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이 빈틈없이 깔끔하게 이어집니다. 출신 때문에 세상이 인정하지 않는 천재 레미와 재능이 없다고 좌절하는 자신감 없는 링귀니라는 두 주인공은 작품을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는 성인, 어린이 할 것 없이 모두가 매 순간 고민하고 때로는 좌절하기도 하는 주제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영화라는 수식이 붙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간에 몇 번 등장하는 파리 시내의 전경과 야경, 그리고 골목길의 모습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파리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만들고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성을 넘어서 파리 여행을 하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그래픽과 유려한 스토리 라인은 몇 번이고 재감상할 수 있는 이 작품의 매력의 두 축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이 어린 시절, 그리고 성장해 나가면서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이런 '인생 작품'이 앞으로 더욱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 본 리뷰 속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라따뚜이(월트 디즈니 픽처스)에 있으며 출처는 왓챠피디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