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가까운 미래에 자원이 거의 고갈되자 인류는 마지막 남은 중요한 자원, '기름'과 '식수'를 두고 끊임없이 싸우게 됩니다. 결국 핵전쟁까지 일어나고 전 지구는 초토화되어 연료와 깨끗한 물 없이는 살 수 없게 됩니다.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서있던 주인공 '맥스'는 갑자기 나타난 워보이 일당들에게 쫓기다 붙잡혀 노예로 끌려갑니다. 바위 도시 '시타델'의 물과 식량을 독점하여 사람들을 지배하는 독재자 '임모탄 조'는 워보이들에게 구원을 주겠다고 세뇌시켜 자신의 부하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임모탄 조는 사령관 퓨리오사에게 전투 트럭으로 무기 농장과 가스 타운을 들러 필요한 탄약과 기름을 운반해 오라고 지시합니다. 그러나 퓨리오사는 몰래 임모탄 조의 아내들을 데리고 독재자로부터 도망치는 모험을 강행합니다. 한편 노예로 잡혀간 맥스는 워보이들의 피주머니 신세가 되어 머리도 밀고 혈액형을 문신으로 몸에 새기는 수모를 당합니다. 사실 미래 핵전쟁의 영향으로 워보이들은 대다수가 방사능에 노출되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기 때문에 피주머니가 필요했고, 죽어서 구원받는다는 임모탄 조의 꾐에 넘어간 것입니다. 그렇게 맥스는 사령관 퓨리오사를 쫓는 워보이 군단에 끌려가고 퓨리오사는 자신의 고향인 '녹색의 땅'으로 목숨 걸고 도망칩니다. 도중에 사막의 약탈자인 '버자드 족'과 싸우기도 하고 이어서 뛰 쫓아오는 임모탄 조의 추격대와도 부딪치게 됩니다. 거대한 모래 폭풍을 향해 전투 트럭을 몰아가는 퓨리오사와 그를 끈질기게 쫓는 워보이 '눅스'와 피주머니 신세의 맥스는 모래 폭풍에 휩쓸려 파묻히고 맙니다. 먼저 정신을 차린 맥스는 쇠사슬로 연결된 눅스를 업고 퓨리오사 일행에게 다가가 위협합니다. 물을 마시고 한숨 돌리기도 잠시, 갑자기 습격한 퓨리오사와 뒹굴며 싸우게 되지만 그의 권총을 빼앗아 제압합니다. 맥스는 전투 트럭을 탈취하여 혼자 도망치려 하지만 퓨리오사가 미리 설정해 둔 도난방지장치가 작동해 트럭은 멈춰 섭니다. 설상가상으로 임모탄 조의 추격대가 따라붙자 맥스는 어쩔 수 없이 퓨리오사와 그 일행들을 데리고 협곡으로 도망칩니다. 전투 트럭에 몰래 탑승한 눅스를 제압한 일행들은 눅스에게 임모탄 조의 총알받이일 뿐이라며 세뇌당한 그를 비웃습니다. 바위와 언덕을 넘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한창 진행되고 눅스는 임모탄 조의 격려를 받고 달리는 전투 트럭에 뛰어오르지만 퓨리오사 일행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넘어지며 붙잡히게 됩니다. 임모탄 조가 총을 겨누자 그의 아내 중 한 명이면서 임신한 상태인 '스플랜디드'가 몸으로 막아섭니다. 그러나 격렬한 추격전 속에서 그녀는 전투 트럭에서 굴러 떨어지고 바짝 뒤쫓던 임모탄 조의 차량이 밟고 넘어가게 됩니다. 스플랜디드의 죽음으로 퓨리오사 일행은 실의에 빠지고, 임모탄 조의 아내 중 하나인 '케이퍼블'은 전투 트럭 뒤에 숨어있던 눅스에게 진실 어린 조언을 해주면서 결국 눅스는 일행에 합류합니다. 드디어 퓨리오사는 고향 사람들과 재회하게 되지만 이미 지나쳤던 황폐한 늪지대가 그토록 가고자 했던 고향 '녹색의 땅'이었다는 사실에 오열하게 됩니다. 홀로 떠나려던 맥스는 소금사막을 횡단하려는 퓨리오사 일행에게 차라리 식량과 식수가 풍부한 시타델로 돌아가서 그들이 차지하자고 설득합니다. 무모해 보이는 맥스의 전략으로 희생도 많았지만 퓨리오사 일행은 임모탄 조를 포함한 악당들 대부분을 괴멸시키고 시타델로 돌아갑니다.
2. 인물
주인공 맥스는 대개 과묵한 편으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간단한 단어로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오직 자신의 생존만이 중요한 황폐화된 영화 속 배경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랜 방랑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퓨리오사 일행과 함께하면서 극복해 나가고 이기적이던 성향이 점차 이타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피폐해진 환경 속에서 광기와 분노를 상징하는 맥스와 워보이 눅스가 점점 인간이 잃어버렸던 이성과 의지를 되찾아가는 과정이 이 영화의 메시지를 대변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전투 트럭 기동대의 사령관인 퓨리오사는 그 자신의 안위만 생각한다면 임모탄 조의 신임을 등에 업고 편하게 살아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이성을 잃고 날뛰어도 무엇이 중요하고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나아가는 의지의 인물로 그려집니다.
3. 감상
"희망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위해 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라는 문장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희망이 없고 독재와 피지배 계급이 존재하며 선동과 착취만 남아 있는 세상에서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여성성'과 '바로 지금, 바로 이곳'에서 희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여성'이 아니라 '여성성'으로 대변되는 공감, 이타성, 믿음, 사랑을 추격전 속에서 보여주고, 이미 존재하지 않는 희망의 땅인 '녹색의 땅' 대신에 '시타델'이라는 지금 현존하는 장소로 되돌아오는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합니다. 개인의 성공을 위해서는 남을 짓밟고 올라서야 한다고, 그래서 자기 자신만 잘되면 된다는 분위기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팽배해져 가는 현대 사회입니다. 공감을 바탕으로 남을 위하고 뭐든지 함께 해나가려는 자세를 가지고 허상의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서 그러한 노력들을 해낸다면 우리의 미래는 영화 속처럼 암울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본 리뷰 속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빌리지 로드쇼 픽쳐스)에 있으며 출처는 왓챠피디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