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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억압 받던 이들의 외침

by little luna 2024.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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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아그라바 왕국 시장에서 소매치기를 하며 살아가던 좀도둑 알라딘은 길가에서 구걸하는 어린 남매에게 먹을 것을 나눠줄 만큼 따뜻한 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삶을 살피고자 신분을 숨긴 채 돌아다니던 자스민 공주는 시장 상인의 빵을 값도 지불하지 않고 어린아이들에게 건네주다가 도둑으로 몰리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 상황을 목격한 알라딘은 자신의 소매치기 기술을 활용해 곤경에 빠진 자스민 공주를 구해줍니다. 하지만 알라딘의 소매치기는 상인에게 금방 들키게 되었고 곧 왕국 병사들이 알라딘을 쫓기 시작합니다. 자스민 공주는 자신을 구해준 알라딘에게 호감을 가지지만 알라딘은 눈치로 그가 궁에서 온 사람임을 알아채게 됩니다. 자스민 공주는 자신이 왕국 공주님의 시종이라고 신분을 속이면서 알라딘의 의심을 피해 갑니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알라딘과 어머니를 잃고 힘들어하던 자스민 공주는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가까워지게 됩니다. 함께 왕국의 풍경을 만끽하던 중 자스민 공주는 항구에서 타국 왕자 행렬을 발견하고 급히 왕궁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헤어지면서 알라딘에게 팔찌를 돌려달라고 하지만 알라딘의 애완 원숭이인 아부가 몰래 빼돌린 탓에 알라딘을 도둑이라 오해하며 왕궁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자스민 공주에게 이미 빠져버린 알라딘은 왕궁에 잠입해 팔찌를 돌려줄 계획을 세웁니다. 한편 자스민 공주는 백성들을 위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왕비가 되기보다는 직접 술탄이 되어 그들을 돌보고 왕국을 직접 다스리고자 하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왕국의 역사에 여자 술탄을 없었다며 거절합니다. 그리고 왕국의 이인자인 재상 자파는 조용히 침묵하며 온실의 화초처럼 사는 것이 왕국을 위한 일이라며 자스민 공주를 노골적으로 협박합니다. 자파의 애완 앵무새인 이아고는 왕궁에 몰래 잠입하여 자스민 공주에게 팔찌를 전달하는 알라딘을 발견하고 자파에게 일러바칩니다. 자파는 알라딘이 동굴 속 램프를 가져올 수 있는 적임자라 생각해 그를 납치하여 사막 한가운데로 끌고 갑니다. 자파는 알라딘에게 동굴 속 램프를 가져오면 자스민 공주를 사로잡을 만큼의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자스민 공주를 다시 만나고 싶었던 알라딘은 그 제안을 수락합니다. 결국 동굴로 들어간 알라딘은 바위에 깔린 마법의 양탄자를 구해주고 돌기둥 꼭대기에 놓여있던 램프를 손에 넣게 됩니다. 하지만 원숭이 아부가 금지된 보물을 만지는 바람에 동굴은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고 알라딘은 마법 양탄자의 도움으로 간신히 동굴 입구까지 올라옵니다. 그러나 자파는 램프만 넘겨받고 도움을 요청하는 알라딘의 손을 밟아 떨어뜨려 버립니다. 손버릇이 나쁜 원숭이 아부는 이 상황에도 자파에게서 램프를 훔쳤고, 알라딘은 우연히 먼지 투성이 램프를 문질러 닦던 중 램프의 요정 지니를 소환합니다. 지니의 힘으로 동굴을 탈출한 알라딘은 지니에게 자신을 왕자로 만들어달라는 첫 번째 소원을 빌자 지니는 성대한 퍼레이드를 펼치며 알라딘을 아그라바 왕국 궁전으로 모시게 됩니다. 초청된 왕자가 알라딘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자스민 공주는 알라딘을 차갑게 대하지만 지니의 도움으로 알라딘은 자스민 공주와 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왕궁을 쉽게 나가지 못해서 책과 지도를 통해 세상을 본다고 말하는 자스민 공주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려면 모험을 해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마법의 양탄자를 이용해 자스민 공주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고 오랜만에 자유와 사랑을 느낀 자스민 공주는 밤이 깊어가는 것을 못내 아쉬워합니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자파는 알라딘을 납치해 물속에 빠뜨려버리고 알라딘은 의식을 잃어가게 됩니다. 지니는 두 번째 소원을 사용해서 알라딘을 구해주고 소원 하나를 써버렸다고 고백하지만 알라딘은 자신을 구해줬으니 아무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알라딘이 살아 돌아오면서 모든 사실이 탄로 날 위기에 처한 자파는 마술을 사용해 술탄을 세뇌시키고 알라딘을 반역자로 몰아 위기를 벗어나려 합니다. 겨우 마술이 풀려 돌아와 모든 것을 알게 된 술탄은 자파를 지하 감옥에 가두어 버립니다. 한편 앵무새 이아고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탈출한 자파는 알라딘에게서 램프를 훔쳐 왕궁으로 돌아옵니다. 지니를 소환해 세계 최강의 마법사가 된 자파는 술탄과 자스민 공주가 보는 앞에서 알라딘의 정체를 밝히고 세상의 끝인 극지방으로 보내버립니다. 자스민 공주는 자파와의 원하지 않는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데, 마법 양탄자의 도움으로 살아 돌아오는 알라딘을 발견하고 자파 주머니에서 램프를 훔쳐 달아납니다. 결국 알라딘을 제외한 모두는 최강의 마법사가 된 자파에게 사로잡히게 되지만 자파와 마주한 알라딘은 기지를 발휘해 최강의 마법사보다도 더 강력한 존재는 바로 램프의 요정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알라딘의 꾐에 넘어간 자파는 결국 램프에 갇히고 다른 사람들은 봉인에서 풀려납니다. 지니는 그동안 친구가 되어준 알라딘에게 마지막 소원으로 자스민 공주와 이루어지게 도와주려 하지만, 알라딘은 지니를 자유의 몸이 되게 해 줍니다. 한편 술탄은 여성은 술탄이 될 수 없다는 이전의 규칙을 깨고 자스민 공주에게 정식으로 술탄 자리를 물려주고 자스민 공주는 알라딘과 결혼하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2. 인물

   주인공 알라딘은 소매치기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중에도 유쾌함을 잃지 않고 살아갑니다. 주변 이웃을 돌아볼 줄 알며 위기에 처한 사람을 보면 기꺼이 도우러 다가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자스민 공주를 사랑하게 되면서 램프의 소원을 사용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의 인물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지니와 자스민 공주의 존재감에 가려진 부분이 분명 존재하지만 지니와 자스민 공주를 마음으로 끌어들이는 구심점 역할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자스민 공주는 자신을 억압하는 규범과 질서,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스스로 주체성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합니다. 진정으로 왕국의 백성들을 생각하고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책과 지도에 빠져드는 모습에서는 정해진 틀 안에서 어떻게든 노력해 보려는 안쓰러움도 느껴집니다.

3. 감상

   우리가 어릴 때부터 읽고 빠져들었던 고전 '알라딘'은 시대에 따라 사람들에게 재해석되어 왔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알라딘이라는 영화는 컴퓨터그래픽 기술의 발전 덕에 실사화라는 완전히 새로운 버전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풍부하고 아름다운 영상 속 자스민 공주는 알라딘과 지니, 그리고 술탄과 자파로 대변되는 기존 힘의 중심을 넘어서 스스로 주도권을 잡아갑니다. 한편 자스민 공주와 지니가 겪고 있는 억압은 영화 속 주제곡 '침묵(speechless)'으로 표현됩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둘 다 그러한 억압을 깨부수며 시원하게 나아가는 모습에서 지금 이 시대가 바라는 외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는 시대에 따라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 고전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본 리뷰 속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알라딘(월트 디즈니 픽쳐스)에 있으며 출처는 왓챠피디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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