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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진실은 언제나 드러난다

by little luna 2024.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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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1. 줄거리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되었던 '유민호'는 보석으로 풀려납니다. 재벌가에 촉망받는 사업가 유민호는 살인 혐의를 풀기 위해 한 여성 변호사 '양신애'를 별장에서 만납니다. 그 변호사는 승률 100%를 자랑하는 능력 있는 변호사입니다. 그는 변호인인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한다면 더 이상 도와줄 수 없다며 솔직하게 모든 진실을 털어놓으라고 강요합니다. 어느 날 내연녀인 '김세희'와의 관계를 알고 불륜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호텔로 갔던 유민호는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고 쓰러집니다. 정신을 차리자 화장실에는 김세희가 피투성이가 된 채로 죽어있고 때마침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완벽한 밀실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유일하게 그 방에 있던 유민호가 용의자가 된 것입니다. 결국 유민호는 변호사 양신애에게 또 다른 뺑소니 교통사고부터 털어놓게 됩니다. 차 안에서 김세희에게 관계를 끝내자고 말하던 순간 차선을 넘어 마주 오던 상대 차와 사고가 납니다. 안타깝게도 상대 차 운전자는 죽어 있었습니다. 경찰에 신고하려다 김세희의 만류로 상대 차를 뒤처리하고 돌아갑니다. 그동안 김세희는 시골 카센터 사장님의 도움으로 차를 수리하다가 죽은 상대 차의 운전자가 카센터 사장님의 아들이라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유민호는 카센터 사장님 '한영석'이 모든 사실을 알고 유민호와 김세희를 호텔로 불러 자신에게 살인 혐의를 씌웠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변호사 양신애는 죽은 상대 차 운전자 '한선재'의 사체를 찾아내 김세희 단독 범행으로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유민호는 자신이 김세희를 죽였고, 교통사고 상대 차를 뒤처리할 때 피해자 한선재도 살아있었다는 사실을 자백합니다. 사실 유민호와 이야기하고 있던 변호사는 양신애가 아니라 한선재의 엄마 '이희정'이었습니다. 갑자기 행방불명된 아들이 보이스피싱 범죄자 누명을 쓴 상황에서 김세희의 자백 전화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김세희는 이희정에게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아들이 죽었으며 사체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세희가 밀실 살인을 당하게 되자 스스로 유민호의 범행 자백을 받기 위해서 변호사로 가장해서 유민호를 찾아온 것입니다. 결국 한선재의 차와 사체를 찾게 되고 유민호는 두 개의 살인죄로 체포당합니다.

2. 인물

   영화의 주인공 유민호는 자신이 가진 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두 번의 살인을 저지릅니다. 재벌의 딸과 결혼을 하고 사업적으로도 성공하면서 아내 몰래 김세희와 바람까지 피웁니다. 교통사고가 나지만 가진 것을 잃게 되는 것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심지어 상대 차를 호수에 빠뜨리면서 살아있던 피해자를 살해하기까지 합니다. 또한 내연녀인 김세희가 자수하자고 하자 그녀도 살해합니다. 유민호의 최종 자백을 들어보면 자신이 똑똑하다는 자만심에 빠져 일말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김세희의 경우 영화 속 비중이 크진 않았지만 죽은 피해자가 자신에게 도움을 줬던 카센터 사장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 양심의 가책 속에서 괴로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호텔에서 유민호에게 살해를 당하게 되는 서사 속에서 잘못된 사랑에 빠져 고통받고, 엄연한 가해자임과 동시에 피해자로 끝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3. 감상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의 한국판 리메이크 버전인 이 영화는 엄청난 반전을 중심으로 크게는 주인공 유민호와 변호사로 가장한 이희정의 숨 막히는 대화가 전부입니다. 완전 범죄가 될 수도 있는 유민호의 차가운 주장 속에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뜨거운 눈물을 삼키면서 그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모습이 잘 대비되고 있습니다. 원작 영화에 비해 후반부의 긴장감이 빨리 풀려버린 것이 매우 아쉽지만 배경과 인물, 그리고 사건을 한국에 맞게 잘 옮겨와 이질감이 없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스스로를 자만하는 한 인간이 가진 것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어디까지 악랄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모성을 바탕으로 하는 또 다른 한 인간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어디까지 다가갈 수 있는지를 흥미진진하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한국 영화계에 서스펜스 장르가 더욱 활발하고 다양하게 제작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본 리뷰 속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 자백(리얼라이즈 픽쳐스)에 있으며 출처는 왓챠피디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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