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미스터리 작가의 죽음과 가족들
사립 탐정 '브누아 블랑'은 익명의 요청자로부터 사건을 의뢰받습니다. 발신자도 없이 현금과 '할런 크롬비'의 부고 기사만이 담겨있는 편지였습니다. '할런 크롬비'는 그도 아는 유명인이었습니다. 그의 추리 소설은 30개국 언어로 번역되었고 누적 판매량은 8천만 부에 이르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사건과 의뢰 방식이 흥미로웠던 블랑은 경찰과 함께 할런 가족들 조사에 참여하기로 합니다. 할런의 대저택에 도착한 블랑은 경찰들이 가족들을 심문하는 곳 뒤에 앉아 그들을 관찰합니다. 경찰의 조사에 처음으로 응한 것은 할런의 장녀 '린다'입니다. 그녀는 할런의 자식 중 유일하게 자신의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블랑의 유도신문에도 넘어가지 않는 똑똑한 사람입니다. 아버지 할런을 굉장히 애틋하게 생각하고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남편인 '리처드'는 린다와 함께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긴 하지만 직책만 사장이었고 하는 일 없이 아내에게 끌려다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블랑의 유도신문에 걸려 바로 가족들에 대한 험담을 시작합니다. 특히 할런의 자식 중 막내인 '월트'를 이야기를 합니다. 월트는 할런의 책을 출판하는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으로, 1년에 2권씩 책을 써주는 아버지 할런 덕분에 어렵지 않게 회사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소설 각색 문제와 TV와 영화 판권 문제로 아버지와 크게 다투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며느리 '조니'가 있습니다. 할런의 둘째 아들 '닐'이 세상을 떠난 지 15년이 지났지만 조니는 여전히 할런의 가족들과 가깝게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스킨케어 사업을 운영하며 할런에게 딸의 학비와 자신의 사업 관련된 비용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사건 당일 이야기
경찰과 블랑은 가족들의 증언으로 사건 당일의 이야기 퍼즐을 맞춰나가기 시작합니다. 사건 당일은 할런의 85번째 생일이었으며 이를 축하하기 위해 가족들이 할런의 집으로 모두 모입니다. 파티가 있기 전 집에 먼저 도착한 것은 장녀의 남편인 '리처드'와 며느리 '조니'였습니다. 할런은 리처드가 자신의 딸을 두고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과 조니는 딸의 학비를 이중으로 지원받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따지기 위해 그들을 먼저 불렀던 것입니다. 리처드와 조니는 이러한 사실을 경찰에게 '별일 아니었다'라고 둘러대며 거짓말합니다. 이후 파티가 시작되었고 가족들은 다시 화기애애하게 저녁 식사를 합니다. 모두가 거실로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을 무렵 서재에서 큰 소리가 납니다. 바로 할런과 그의 큰 손자인 '랜섬'이 다투는 소리였습니다. 어떤 이야기 중 랜섬은 크게 화를 냈고, 이 길로 곧장 집을 나가 버립니다. 파티가 끝난 시간은 밤 11시 30분이었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방으로 들어갔고 간병인 '마르타'가 할런을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자신의 생일을 조금 더 즐기고 싶었던 할런의 제안으로 다락방에서 바둑 게임을 잠시 두다가 자정이 되자 마르타도 할런의 집을 나갔습니다. 15분 후 야식을 먹으려고 내려왔던 할런을 월트가 목격한 것을 마지막으로 다음 날 아침 할런은 죽은 채로 발견됩니다. 가족들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블랑은 간병인 마르타를 만나러 갑니다. 그녀는 거짓말을 하면 구토를 하는 증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족들의 이야기가 진실인지 아닌지 검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블랑 탐정의 추측대로 리처드는 외도 중이었으며 조니는 생활비 지원이 끊긴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할런은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하기 전, 자식과 며느리를 독립시키기 위해 더 이상 돕지 않기로 결심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유언이 공개되는 날, 할런 유언 낭독 대변인은 그가 모든 재산과 출판권 집까지 모두 마르타에게 남기기로 했다고 알립니다. 이에 당황하고 분노한 할런의 자식들은 모두 마르타에게 달려가 소리를 지르며 어떻게 된 일이냐며 따져 묻습니다.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다
블랑은 간병인 마르타가 이 사건과 아주 깊은 연관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할런이 죽었을 주변에 아무도 없었던 것은 명백하지만 그녀의 신발 위에 작은 핏자국이 하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녀가 할런의 죽음을 알고 있었다는 표시였습니다. 그녀에게 사건 조사를 같이 다니자고 제안하며, 그녀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실들도 함께 관찰합니다. 마르타는 블랑에게 말하지 않은 몇 가지 진실이 있습니다. 그녀는 교묘하게 사건의 순서 중 그녀에게 불리한 사건들을 빼며 파편적인 사실들만 진술합니다. 사실 그녀는 며칠째 잠을 설치고 있었습니다. 마르다가 할런을 데리고 2층에 올라간 당시 그녀는 실수로 할런에게 치명적인 약물을 주입했기 때문입니다. 곧장 해독제를 찾으려고 가방을 뒤졌지만, 필요한 약물만 쏙 빠져있는 상태였습니다. 10분 안에 해독제를 넣지 못하면 할런은 위험한 상황이었고 떨리는 손으로 구급차를 부르고 있던 그때 할런이 그녀를 막아섭니다. 그의 주택은 도심과 떨어진 교외에 위치해 있었으며 구급차가 오려면 최소 15분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그는 지금이 자신의 삶을 마무리할 때라고 생각하였고, 마르타가 자신의 죽음의 책임에서 멀어질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합니다. 먼저 그는 그녀에게 알리바이를 만들어줍니다. 최대한 소란스럽게 집을 나서 가족 모두가 그녀가 집을 떠나는 것을 알리라고 지시합니다. 그리고 다시 비밀 창문으로 돌아와 그의 옷을 입고 1층으로 내려가 그가 아직 살아있다고 착각하게 만들라고 이야기합니다. 마르타는 집을 떠난 이후에도 할런이 살아있었다는 증거가 되니까 그녀가 용의 선상에서 가장 먼저 지워지기 때문입니다. 불법 체류자였던 엄마를 혼자 두고 감옥에 갈 수 없었던 마르타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하지만 할런과 마르타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할런에게 투여될 약물은 사실 '랜섬'이 바꿔치기하였던 것이며, 필요한 해독제도 모두 그가 치워버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르타는 병의 라벨을 보지 않고 무의식 중에 올바른 약물을 들어 할런에게 주었습니다. 할런의 혈액 검사 결과 독약 및 치사량 해당하는 약물이 없음이 밝혀집니다. 마르타의 이야기대로 구급차를 불렀다면 아직까지 살아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마르타는 할런의 죽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고 그녀는 할런의 유언대로 그의 모든 재산을 상속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