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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영화 추천, 리틀포레스트 줄거리

by little luna 2024.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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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포레스트 포스터

도망치듯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

혜원은 몇 년째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밤낮으로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공부만 해도 모자란 시간이지만 자신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놓을 수 없었습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일은 쉽지 않습니다. 거의 매일같이 난동을 피우는 손님을 해결해야 하고, 틈틈이 공부를 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 학원에 쓰는 돈과 원룸 렌트비를 내야 했기 때문에 식사는 늘 가게에서 가져온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으로 허기를 채우며 살아갑니다. 어려운 시기만 잘 지나면 자신의 꿈인 선생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혜원은 포기하지 않고 굶은 배를 잡으며 공부를 합니다. 하지만 올해도 자신은 시험에서 낙방하고 말았습니다. 시험에서 떨어진 것도 속상한데 자신과 함께 공부하던 남자친구는 임용고시에 합격을 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혜원은 더 이상 도시에서의 삭막한 생활을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혹시 갑작스럽게 떠나버린 어머니가 돌아와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집은 한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던 것처럼 적막함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혜원은 어릴 적에 어머니와 단둘이 시골의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는 시험을 치르고 합격 통지를 받았던 날, 어머니는 한 통의 편지를 남기고 자취를 감춥니다. 사실 어머니에게도 말 못 할 고민이 하나 있었습니다. 남편과 결혼을 하고 아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이 시골에 정착해서 살았지만, 남편은 그만 먼저 떠나가 버리고 어린 혜원을 혼자 키워야 했습니다. 외로웠지만 이 시골 환경이 혜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꾹 참고 자식이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려왔습니다. 이제 대학교에 들어가 멀리 훨훨 날아갈 혜원을 생각하니 이러한 외로움은 더욱 커졌고, 혜원이 떠나기 전 자신이 먼저 떠나기로 한 것입니다. 혜원마저 대학교로 가고 이 집에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집에 내려왔지만, 부엌에는 한 주먹의 쌀만 남아있고 먹을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혜원은 기억을 더듬어 밭에서 배추 한 포기를 가져왔고 따듯한 배춧국을 끓여 먹으며 잠시 허기를 달랬습니다.

 

마음의 허기를 채우다

문을 꼭 닫고 살았던 도시와 달리 시골은 대문이라고 부를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혜원의 집에서 요리를 시작하자 굴뚝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이를 보고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그녀의 집으로 찾아옵니다. 마을에 살고 있는 친척인 고모가 찾아와서 혜원의 배고픔을 달래줍니다. 자신의 오랜 친구였던 은숙도 반가운 마음으로 한걸음에 달려오고 재하도 시골에서 혼자 살면 무섭다고 강아지를 데리고 와 혜원을 반겨줍니다. 혜원을 며칠 머물다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조용히 있다가 가고 싶었지만 시골에서는 그럴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잡생각이 나려고 할 때쯤엔 언제나 고모에게 끌려가 밭일을 해야 했고, 쓸쓸해지는 밤이면 친구들이 찾아와 막걸리를 한 잔씩 함께 하며 옛날이야기를 하며 즐겁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혜원은 이들과 함께 지내고 자연에서 온 재료들로 따뜻한 한 끼로 허기를 채우면서 텅 비어있던 마음이 가득 차는 것 같은 기분을 받습니다. 그녀는 겨울에 며칠 동안만 머물러있다가 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흘러 봄이 되고, 여름이 될 때까지 시골에서 머무르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자신의 삶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어머니와의 기억도 다시 채워갑니다. 말도 없이 떠나간 어머니가 미워서 모른 척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한 좋은 추억들이 가득했습니다.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속상해하던 자신을 위로해 주기 위해 만들어주었던 달콤한 디저트부터 시골에서는 볼 수 없는 신기한 요리도 보여주고 늘 자신의 삶의 온기를 주던 어머니였습니다. 그녀는 이제 요리를 하려고 딴 토마토만 보아도 어머니가 떠오를 정도로 그리움이 생깁니다. 그리고 점차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는 성숙한 사람이 되어갑니다.

 

다시 도전해 볼 용기가 생기다

시골에서 평온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지만 혜원의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자신이 도시에 두고 온 삶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와도 제대로 이별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합격 소식을 듣고 나서 괜히 연락하기가 싫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골에서 살면서 그녀는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자신이 봄에 토마토를 심고 싶다고 심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토마토가 싹을 피울 수 있는 계절이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은 타이밍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은 최선을 다해 씨앗을 뿌리고 거름을 주고 오랜 시간 동안 잡초를 뽑으면서 키우지만 한순간의 태풍으로 그 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실패했을 때 주저앉아서 울어버리거나 나는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그 식물들을 두는 것이 아니고 다시 거둬들이고 새로운 씨앗을 뿌려 다음 농사를 기다려보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는 것도 깨닫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타이밍이 오면 자신도 언젠가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는 망쳐버린 농사처럼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지만 다시 거둬들이고 새로운 씨앗을 뿌려보기로 합니다. 우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어버렸던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합격 축하 소식을 전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 위해 짐을 싸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도망치듯이 왔던 도시에서의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로 합니다. 그녀는 이곳에 내려왔을 때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여행을 알리지 않고 다시 사라집니다. 친구들은 그녀가 언젠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녀의 텃밭에서 자리는 식물들을 돌봐주고 그녀가 키우던 강아지도 챙겨줍니다. 도시로 돌아온 혜원은 예전의 그녀가 아니었습니다. 이제 자신이 하려고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받아들이고 한 번 더 도전을 해볼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시련이 닥쳐도 그녀는 자신이 괜찮을 것이라 믿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자신의 마음에는 휴식처와 같은 리틀 포레스트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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